"콩 수입 줄고 두부 생산 멈추고…먹거리 안전망 '빨간불'"

수입 콩 의존도 90%…3년새 수입량 23.6% 줄며 공급 불안

국산 콩은 비싸고 부족…두부공장 '감산' 현실화

소비자도 직격탄…두부값 인상 조짐에 서민 먹거리 흔들

국민 식탁에 빠질 수 없는 ‘두부’가 위태롭다. 최근 두부공장들이 콩 수급 부족을 이유로 감산 또는 가동 중단을 예고하면서 식품업계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국내 두부산업은 90% 이상을 외국산 콩에 의존해왔기에, 최근 3년간 이어진 콩 수입 감소는 ‘공급 붕괴’ 수준의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부 가격 상승과 서민 먹거리의 불안정화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진 출처: 콩 수입 부족으로 두부 공장이 멈출 위기 표현한  모습, 챗gpt 생성]

농림축산식품부와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콩 수입량은 무려 23.6%(7만6천톤)나 줄어들었다. 2022년 32.2만 톤이던 수입량이 2023년에는 29.19만 톤까지 감소하여, 25년 24.6만톤으로 결정되었다. 이는 단순한 무역 통계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 주요 콩 생산국인 미국과 브라질의 기후 변화, 자국 내 식량 보호 정책 강화, 해상 운송 지연 등 복합적 요인이 수입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식량 공급망이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불안정해지면서, 국제 콩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국내 식품업체들이 콩 계약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콩 수급에 빨간불이 켜지자, 두부공장들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국내 주요 두부 제조사들은 이미 올해 초부터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일부 중소규모 공장은 생산을 일시 중단하거나 주말 가동을 멈추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서울 근교에서 30년째 두부공장을 운영하는 김모 대표는 “원료 콩 확보가 너무 어려워 감산을 시작했다”“가격 인상은 불가피하고, 이대로라면 가동 중단도 고려 중”이라고 토로했다.

 

협동조합형 공장과 중소기업들은 대기업 대비 협상력이 약해 원재료를 제때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소 두부업체는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 일부는 도산 위기까지 맞고 있다.


 

콩 수입이 막히자 국산 콩 사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국산 콩은 생산량이 전체 수요의 10% 내외에 불과하고, 가격은 수입산보다 2~3배 이상 비싸다. 게다가 기계 가공에 적합한 품종 비율도 낮아, 대규모 생산체제에 바로 투입하기에는 한계가 많다.

[사진 출처: 콩 수입 부족으로 두부 공장이 멈출 위기 표현한  모습, 챗gpt 생성]

 

정부는 콩 자급률을 2030년까지 2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으나, 생산 농가 감소, 고령화, 인건비 상승 등으로 현실성은 의문이다. 농업 전문가 이택호 교수는 “식량안보 차원에서 콩 산업의 체계적인 육성이 시급하다”“국산 콩의 품종 개량과 농가 보조가 병행돼야 하며, 판로가 안정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두부는 한국인의 대표적인 저렴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그러나 콩 수입난이 이어지면서, 시중 두부 가격은 점진적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해 대비 두부 소매가는 15% 이상 상승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2,000원을 넘는 브랜드도 등장했다.

 

이는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니라, 서민층의 식탁 안정성에 대한 위협이다. 대체 가능한 단백질 식품 역시 가격이 오르고 있어, 저소득층 식생활에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A식품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지속적인 콩 수입 감소는 두부뿐 아니라 된장, 간장, 콩나물 등 콩 가공 식품 전반의 가격 인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부공장의 위기는 단지 한 업종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곧 우리의 먹거리 안보와 직결된다. 국제 곡물 시장의 불확실성과 수입 의존의 구조적인 문제 속에서, 우리는 국산 콩 산업의 전략적 육성과 공급 다변화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식탁의 기본을 지키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환점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형근 정기자 기자 koiics@naver.com
작성 2025.07.31 16:48 수정 2025.07.3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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