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난 자유무역항에 한국 국가관 출범, K-소비재 중국 진출 교두보로

'26년 6월 개관 예정, 5000㎡ 규모의 한국 공식 상품·산업 플랫폼

하이난 면세·관세·금융 개방 정책과 한국 소비재 경쟁력의 결합

단순 전시관을 넘어 중한 전(全)산업 체인 협력 모델로 진화

2026년 2월 5일, 중국 남부의 전략 거점 하이커우시(海口市)에서 의미 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중국(하이난)–한국 경제무역 협력 교류회(중국〈海南〉—한국 经贸合作交流会)가 열리며, ‘한국 국가관(韩国国家馆)’ 프로젝트가 공식 출범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전시 공간 조성이 아니라, 중·한 경제 협력 구조가 한 단계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하이난성 무역촉진회(海南省贸促会,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하이난성위원회)와 한중연합총회(韩中联合总会 회장 박승찬)가 공동 주최했으며, 한국 상품과 산업이 중국 시장으로 진입하는 새로운 ‘제도 기반 플랫폼’의 출현을 알렸다.

 

[사진설명]=2026년 중국(하이난)-한국 경제무역협력 교류회 및 한국국가관 프로젝트 출범식이 사단법인 한중연합회(회장 박승찬)와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하이난성 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가운데 지난 2월 5일 하이난 하이커우시에서 개최되었다. 사진제공=南方客户端

 

 

‘한국 국가관’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한중연합총회(韩中联合总会)의 공동 지원 아래 추진되며, 하이커우시에 약 5000㎡ 규모로 조성된다. 운영 개시는 2026년 6월로 예정돼 있다. 이미 미용(美妆), 식품, 생활용품 등 15개 품목군(群)에서 218개 한국 브랜드가 입점을 확정했다. 여기에 신라면세점, 동성제약, 대상그룹, LG그룹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도 참여한다. 이는 단순한 ‘테스트 마켓’이 아니라, 중국 소비시장 전체를 겨냥한 중장기 교두보 구축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 교류회의 또 다른 핵심은 하이난 자유무역항(海南自由贸易港)의 정책 경쟁력이었다. 행사 현장에서 하이난성위원회 선가이반공실(海南省委深改办), 하이난성 상무청(海南省商务厅), 중국건설은행 하이난성 분행(中国建设银行海南省分行) 등 관계자들은 하이난 자유무역항의 정책 체계, 특히 가공증치 면관세 정책(加工增值免关税, 이는 해외에서 제품을 부분품 또는 반제품으로 들여와서 하이난에서 가공 또는 조립등의 과정을 거쳐 대륙으로 판매할 경우 관세를 면제한다는 정책)과 금융 개방 정책을 한국 기업들에게 상세히 소개했다.

 

이 정책은 한국 기업들에게 단순한 ‘세제 혜택’을 넘어, 중국 내 생산·가공·유통을 아우르는 가치사슬 재편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하이커우 해관(海口海关) 통계에 따르면,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하이난과 한국 간 교역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5년 기준 양 지역의 교역액은 52.47억 위안에 달했으며, 하이난의 대(對)한국 수출은 15.79억 위안,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36.68억 위안을 기록했다.

 

특히 하이난의 하이테크 신기술 제품과 특색 농산물의 한국 수출이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산업 구조의 상호 보완성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글로벌연구원장 홍장뱌오(洪彰杓)는 이번 행사에서 “한국과 하이난은 경제 구조상 상호 보완성이 매우 높다”며, “하이난의 이도 면세 정책(离岛免税)과 한국의 소비재 경쟁력이 결합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와 공동 성장의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국가관 프로젝트 총괄기획자인 옌정(严正) 역시 오프라인 전시관과 온라인 플랫폼 구축, 브랜드·공급망의 대폭 확장, 전 산업체인 통합과 생태계 조성이라는 ‘3단계 발전 전략’을 통해 장기적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하이난성 무역촉진위원회(海南省贸促会)와 한중연합총회(韩中联合总会)는 상설 양자 공상(工商) 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했으며, 금융·소비·대건강·문화·물류·무역 등 10개 프로젝트에 대한 협약도 체결했다. 이는 ‘한국 국가관’이 단순한 상품 전시 공간이 아니라, 중한 기업·자본·정책·소비가 결합되는 종합 실험 플랫폼으로 기능할 것임을 예고한다.

 

하이난 자유무역항은 이제 중국의 실험장이 아니라,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제도 혁신의 전면에 서 있다. ‘한국 국가관’의 출범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단기 수출에서 구조적 진입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2026년 6월, 하이커우에서 문을 여는 이 공간은 단순히 “한국 상품을 파는 곳”이 아니라, 중한 경제협력의 다음 10년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기사의 저작권은 이비즈타임즈에 있습니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작성 2026.02.09 10:23 수정 2026.02.0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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