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읽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다

성공담이 아닌 ‘흔들림의 기록’, 그래서 더 진짜인 이야기

법·의료·문화·놀이·과학… 다섯 영역에서 구현된 믿음

한국교회 신뢰 위기 속, 다시 던져진 ‘행함’의 질문

 

 

성경은 읽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다

 《읽다 행하다》가 보여준 5인의 ‘행동하는 믿음’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 

 

야고보서의 이 구절은 오래전부터 익숙한 경고였지만, 오늘날에는 오히려 더 낯설게 들린다. 신앙이 점점 개인화되고 교회 안의 언어로만 머무는 시대, 《읽다 행하다》는 이 구절을 다시 현실로 끌어낸다.

 

이 책은 특별한 신학 이론이나 화려한 간증을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평범한 다섯 명의 그리스도인이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어떻게 말씀을 ‘행동’으로 바꾸고 있는지를 담담하게 기록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거창하지 않다. 그러나 바로 그 점에서 오히려 더 강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읽다 행하다》의 핵심은 명확하다. 신앙은 교회 안에 머무는 언어가 아니라 삶의 언어로 번역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책에 등장하는 다섯 인물은 각기 다른 영역에서 이 ‘번역’을 시도한다.

 

법정에서 정의와 자비를 함께 고민하는 판사, 거리의 노숙인을 치료하는 의사, 사람과 문화를 잇는 서점을 운영하는 문화 사역자, 아이들의 놀이권을 지키는 정책 전문가, 그리고 남과 북을 잇는 과학자까지. 이들은 모두 ‘읽은 말씀’을 자신의 직업과 현실 속에서 구현하려 애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그들은 완벽하지 않으며, 늘 고민하고 흔들린다. 그러나 그 흔들림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행함’으로 나아간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성공담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신앙 서적이 성취와 기적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읽다 행하다》는 오히려 실패와 갈등, 한계를 숨기지 않는다.

 

무료 진료를 하면서도 ‘이게 정말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괴로워하는 의사, 제도와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법조인,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문화 사역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서점인. 이들의 이야기는 화려하지 않지만 현실적이다.

 

이러한 정직함은 독자에게 신뢰를 준다. 신앙은 완벽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고민하고 선택하는 과정 속에서 형성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책이 제시하는 다섯 가지 사례는 신앙의 공공성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법의 영역에서는 정의를 단순한 처벌이 아닌 회복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를 ‘대상’이 아닌 ‘이웃’으로 대한다. 문화 공간에서는 서점이 공동체로 확장되고, 놀이 정책에서는 아이들의 삶과 직결된 권리를 회복하려 한다. 과학 영역에서는 분단 현실을 넘어서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처럼 《읽다 행하다》는 신앙이 특정 영역에 제한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오히려 신앙은 사회 전반에 스며들어야 하는 가치임을 강조한다.

 

이 책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시대적 맥락 때문이다. 최근 조사에서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이 책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왜 신앙은 사회 속에서 설득력을 잃었는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읽다 행하다》는 그 답을 거창한 이론이 아닌 ‘작은 순종’에서 찾는다. 오늘, 지금, 여기서 시작되는 작은 실천. 그것이 모여 신앙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읽다 행하다》는 독자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지금 무엇을 읽고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가.”

 

이 책은 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다섯 명의 삶을 통해 하나의 방향을 제시한다. 신앙은 머무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것이며,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반드시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핵심은 단순하다.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오늘의 작은 실천. 그리고 그 작은 순종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는 믿음이다. 《읽다 행하다》는 그 시작점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가리키고 있다.

 

 

삶을 바꾸는 동화 신문 기자 kjh0788@naver.com
작성 2026.04.08 09:20 수정 2026.04.13 10:39

RSS피드 기사제공처 : 삶을 바꾸는 동화 신문 / 등록기자: 삶을 바꾸는 동화 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AI 보안 패러다임 바꾼다, 에이아이딥 차세대 솔루션 공개
AI로 불법 현수막 꼼짝 마! 지자체 CCTV와 차량이 실시간 자동 추적..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미용실, 무신고 유사 의료행위 심각… 포상금 최대 2..
대한민국을 함께 바꿀 기업 당신은 무엇으로 기억되겠습니까 #CCBS #공..
유튜브 NEWS 더보기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초청토론회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9] - 이스라엘 3대 절기와 그 의미

두려움을 신뢰로 바꾸는 관계의 언어학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00)

상리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보장특구사업 상리마을 주민리더 도쿄탐방기

봄 (Feat.황정호)

흩어진 말들을 모아 하나의 질서로 세우는 법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9)

[50 Movements] #9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 | 리처드 용재 오닐 & 디토 오케스트라 | Shos...

병원 광고비, 어디서 새고 있습니까? 팀퍼포먼스 정용훈 대표가 말하는 AI 병원 마케팅

믿음의 선배들(8) - 타협을 모르는 순교자, 로마의 히폴리투스

개인vs법인사업자 장단점과 법인전환 절세방법(feat. 가족법인과 영업권으로 절세하기)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8] - 사라진 열 지파, 흔적 찾기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8) 욕망의 수렁에서 건져 올린 영혼의 정교한 매뉴얼

#쏠롱구스노래들024 #SOS024 #광야 #Wilderness #정원진 #solongus #CCM #car...

HAUSER - Oblivion (Piazzolla)

칭찬사랑나눔 칭찬합시다축제시작된다. #칭찬문화

은혜와 감동이 물결치는 찬양 - 삼일노회 수련회

믿음의 선배들(7) - 열정의 신학자, 알렉산드리아의 오리게네스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7] - 피 터지는 성전논쟁, 그 시작은?

캔바는 디자이너의 업무를 어떻게 바꾸었을까? l Canva 팝업 행사 디자인 과정 공개

내면의 깊은 성찰과 거룩한 감사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