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 붕괴 메타발 AI 반도체 고점론… 삼성전자·SK하이닉스 폭락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 메타발 ‘과잉 투자’ 우려가 쏘아 올린 탄환

- 국내 증시 ‘검은 목요일’ 매도 사이드카

- 외인 1.8조 투매에 삼전·닉스 7%대 급락 비명

美 반도체 한파에 코스피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

 

AI부동산경제신문 | 경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서울=이진형 기자] 그동안 글로벌 자산 시장을 견인해 오던 ‘AI 반도체 무패 신화’에 거대한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인프라 과잉 투자 논란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긴축 우려가 결합하면서, 뉴욕 증시에서 시작된 반도체 투매 폭풍이 국내 유가증권시장을 강타해 사이드카 발동 사태를 불렀다.

 

메타의 유휴 자원 처분… 시장은 ‘AI 수요 피크아웃’으로 해석했다

 

이번 반도체 잔혹사의 도화선은 역설적이게도 빅테크 기업인 메타(Meta)의 사업 다각화 소식이었다. 메타는 인공초지능(AS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남는 유휴 연산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시장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에 메타의 주가는 8.81% 치솟았다. 기존의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Azure), 구글 클라우드 3강 체제를 뒤흔들 대형 호재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도체 하부 생태계는 이를 전혀 다른 관점으로 해석했다. 빅테크가 자물쇠를 채우듯 쓸어 담던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이미 ‘과잉 공급’ 혹은 ‘정점(Peak-out)’에 도달해 유휴 자원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고개를 든 것이다. 앞서 애플의 팀 쿡 CEO가 최근 메모리 가격 급등을 두고 “100년에 한 번 있을 홍수”라며 부품 단가에 강력한 불만을 표출했던 사건과 맞물리며 시장의 의심은 확신으로 변했다.

 

결국 뉴욕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 풍향계인 마이크론이 10.57% 폭락한 것을 시작으로 인텔(-9.03%), AMD(-6.89%), 반도체 장비 제조사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9.97%) 등이 동반 폭락했다. 대장주 엔비디아(-1.25%)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하루 만에 6.27% 증발했다.

 

개장 7분 만에 얼어붙은 코스피… 외인 ‘1.8조 펀치’에 8000선 붕괴

 

미국발 반도체 쇼크는 2일 아침 한국 거래소의 문이 열리자마자 시총 상위주들을 정조준했다. 코스피 지수는 개장 직후 전일 대비 438.43포인트(5.28%) 하락한 7,864.98로 고꾸라졌고, 장중 한때 낙폭을 6.57%까지 키우기도 했다. 지수가 8000선 밑으로 밀려난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이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7분경 코스피200 선물의 급락(5% 이상 상태 1분 지속)을 확인하고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전격 발동했다. 변동성을 제어하기 위해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비상 조치다.

 

이번 하락장을 주도한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다. 외국인은 장 초반에만 1조 8,0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시장에 내던지며 투매 행렬을 이끌었다. 개인(1조 5,600억 원)과 기관(1,530억 원)이 긴급 소방수로 나서 순매수세를 보였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7.63%)와 SK하이닉스(-7.81%)는 나란히 7%대 중반의 대폭락을 맞이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반도체 전공정 장비 공급사인 원익IPS(-10.63%)와 주성엔지니어링(-10.33%) 등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지수를 5.14% 끌어내린 881.61로 후퇴시켰다.

 

‘매파’ 워시 연준 의장의 쐐기… 금리 인하 기대 후퇴가 불장 꺼뜨렸다

 

기술적 이슈 외에 거시 경제의 수장인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신임 의장의 매파적 발언도 인프라 랠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워시 의장은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해 “최근 4주간 인플레이션 위험이 다소 낮아진 것은 사실이나, 주변 환경을 냉정히 돌아보면 여전히 물가 수준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명으로 통화 완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던 시장의 기대와 달리, 워시 의장이 ‘2% 물가 관리 목표 사수’라는 전통적 연준 독립성과 매파적 본색을 드러내자 월가는 금리 인하 시점을 재조정하며 긴축 장기화 모드로 돌아섰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면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대규모 테크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 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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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7.02 10:18 수정 2026.07.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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